"폭력은 없어져야 할 악인가, 생존수단이거나 본능인가?"
며칠전, 쌩뚱맞게도 고교 3년때 짝이었던 친구를 상대로
불쑥 던진 질문이다.
의견이나 정답을 구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머리 속의
수용용량을 초과한 생각들을 덜어내고 정리하기 위한 독
백에 가까운 중얼거림이었다.
(이 얘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쓰기로 하고...)
홍콩, 이렇게 빠르고 맥없이 상황이 악화되리라곤 예측
하지 못했다.
결국 '본국송환법'이 '홍콩보안법'으로 구실과 도구만
바뀌었을 뿐, 본질과 목적은 '치안, 사법 제도에 혀를
날름거리는 정치질 권력질'이라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굳이 내 나라, 남의 나라를 구별할 것 없이 한계 상황에
도달한 정치, 권력, 군사 메카니즘의 발작성 몸부림이라
고 생각한다.
스스로 선택하거나 서로 주고 받으며 순응하는 시민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내 눈에는 '길들여진 개돼지' '국가폭력의 행동대원' 쯤
으로 보이지만 그들에게까지 내 잣대를 들이대며 나무라
고 탓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빼앗겼다고 신음하고 아우성치는 시민들만이라도 이웃으
로 여기고 위로하고 응원할 여력조차 없는 나의 무기력
과 비겁함을 먼저 부끄럽고 탓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
겠다.
그들이 몸소 가르쳐 준 교훈을 똑같이 반복하는 상황에
서도 깨닫지 못하는 '눈 멀고 귀먹은 개돼지'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
결국 '정치적 의도'와'권력의 손길'은 살인, 강도, 강
간, 마약 등 보다 훨씬 흉악하게 그들의 안전과 재산을
해치고 생활과 삶을 위협하는 범죄 이상의 요소라는 걸
간파하고 그것을 막기 위하여 필사적인 실천과 행동으
로 옮긴 것이다.
홍콩의 젊은 학생 시위대의 가르침을 본받아서 우리도
'치안, 사법' 제도에 혀를 날름거리거나, 주둥이를 나
불거리거나, 몸뚱이로 들이대는 '정치적 의도' '권력적
손길'은 없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정치질'과 '권력질'은 범죄, 오염, 부패, 중독, 질환
보다 훨씬 더 우리의 생활과 삶을 위협하는 요소라는
인식전환과 정신무장으로써 예방하고 극복해야겠다.
(**)
'정치계층' '권력계층'의 기득권자들에 대한 특별 대우
'유죄 추정의 원칙'
'형벌 소급의 원칙'
'일사 삼재리 원칙'
'홍콩시위대의 교훈'(19.10.1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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