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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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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the뛸(unio*** ) | 날짜: 2019-01-16 22:19:27


지난 7월 입대를 앞둔 아들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팔아먹은
적이 있다.


군복무를 마지 못해 끌려가거나 손해보는 세월이라는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 장차 인생에서 꼭 필요한 훈련기간으로
삼으라는 주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 정도라면 몰라도..."
"그 정도라면 발벗고 나서서 면제해줘야겠지만..."
나머지들은 오히려 감사하고 고마운 기회로 여기라는 취지
였다.


그때 떠든 얘기 때문에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누구
보다도 간절하게 바랬었고, 스스로 당당하게 병역면제 혜택
을 누리는 걸 보고 큰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다.


나도, 비록 한때 잠시잠깐이었지만, 그 나이 때에는 치열하
게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잠깐씩 비치는 그의 언행을 볼 때
마다 비교가 되지않을 초라함을 느낄 뿐 아니라 새로운 깨
달음과 가르침에 머리가 숙여진다.


예선의 지난 2경기, 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최소한 3점차
기대에는 못미치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우리가 세계 1위 독일을 2대0으로 이겼듯이 저들도 우리
를 상대로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축구다."


"그것이 축구의 매력이기도 하다."


비단 축구만 그렇겠는가, 나도 배우고 새기고 빌려써야겠다.


상대는 물론 온통 그의 출전에 시선이 곤두선 것 같던데
"나 하나 더해진다고 우리팀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건 보여주고 가르쳐줘도 따라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숙제
로 여겨진다.


내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극찬으로 고모님이 외마디 비명처럼
던지셨던 "넌 참 싸가지가 있구나..."


함부로 사용한 이름값과 가르침의 댓가로 기꺼이 그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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